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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항해99 80일차 TIL1 - 나는 개발을 좋아할 수 있다. 좋아한다. 좋아하고 싶다.

 

 

 

항해 실전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오늘은 그냥 아무 얘기나 해보려고 한다.

주제는 '나는 개발을 좋아할 수 있다. 좋아한다. 좋아하고 싶다'이다.

 


나는 은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학교를 졸업할 때 쯤 은행원이 되고 싶었다. 마음이 이끌렸다고 해야될까? 대학교 1학년 학생회에서 총무를 했을 때, 은행에 자주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은행에 오면 기분이 좋았던 기억 때문인지 그냥 은행원이 되고 싶었다.

 

6개의 시중은행에서 신한은행, 농협은행 서류에 붙게 되었고 운이 좋게 필기를 통과하여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그때는 정말 드디어 은행원이 되는구나 김칫국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떨어졌다. 그렇게 나를 탓했다. 그런데 내가 또 훌훌털어버리는건 정말 잘한다. 그렇게 지금은 기업금융을 하고 있는 후배와 함께 AI 데이터 분석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교육 과정에 들어간 이유는 은행 지원자로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는데 나는 이때 느꼈다. (이후 시중은행 면접을 총 6번 정도 더 봤던 것 같은데 모두 떨어졌다. 이제 은행 얘기는 안할거다..ㅎ)

 

 

내가 AI 분석 과정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내가 개발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은행원은 막연하게 동경하게 된 것이라면 개발은 정말로 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었다.


나는 개발을 좋아할 수 있다.

핸즈온 머신러닝, 인생 처음으로 산 기술서적일 것이다. 이 책을 꽤나 자세하게 읽었다.

(잊고 있었는데 관련 포스팅들도 있다 ㅋㅋ)

 

재밋었다. 머신러닝과 관련된 개념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게 너무 재밋었다. 이 때 였던 것 같다.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게

근데 AI쪽은 아직까지 비전공자/학사/무경력에 관대하지 않다. kaggle 그랜드마스터면 모를까.

 

그리고 더 분명한건 내가 들어가있던 AI 부트캠프는 사실 개발은 도구고 금융에 대한 인사이트를 핵심으로 보고 있었기에 그리 깊은 내용을 배울수도 없었고 내게 길을 제시해 줄 사람들도 없었다.

 

갑자기 길을 틀어서 미안하지만 AI 부트캠프 최종 프로젝트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나캐피탈 1차 면접에서 "자네 참 열심히 살았구만" 이 한마디 들을 수 있던 것도 이 프로젝트 덕분이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나와 같은 팀을 해준 혜진, 지연, 승한이에게 다시 한 번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광스러운 수상을 끝으로 나는 2022년 하반기 총 11번의 면접에서 좌절을 맞보게 된다. 누군가는 겨우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힘들었다. 내가 쓴 곳은 모두 작년에도 썼던 곳이기에... 같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나는 한 해 동안 발전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원 없이 서류를 쓰고 면접을 본 덕분에 더 이상에 은행, 기업금융에 대한 미련은 없다.

 

기업은행 면접을 보기 약 일주일 전, 나는 이미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다. 그 때 내가 개발을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우연하게 항해99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항해99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10번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이미 멘탈은 금이 간 상태였다. 그래서 힘들었었는데 항해99 사전주차 미션을 하면서 힐링을 했다. 

 


나는 개발을 좋아한다.

사실 유비온 프로젝트 최우수상 수상은 2021.12.31이기 때문에 하반기 면접까지는 꽤 기나긴 시간이 비어있는데 나는 이 때 내가 개발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인프런을 알게 되었고 영한님을 만나게 되었다. 스프링이란게 이런 것이구나. 너무나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재밋었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개발자가 되는 길을 찾아봤다. 부트캠프에 들어가랜다.

(이때는 항해99의 존재를 몰랐다.)

 

그놈의 국비지원... 나는 이미 AI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국비 지원을 받아서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돈을 내겠다고 해도 못간다니까 그냥 개발자를 포기할까 했다. 정보를 찾아보니 3대 국비학원은 돈을 내고 갈 수 있었는데 내게는 그리 매력적인 커리큘럼은 아니여서 가지 않았다. 그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싸피를 준비했다. 떨어졌다.

 

눈 앞이 막막했다. 금융권을 재도전 해보라는 여자 친구의 권유에 11번의 면접 준비를 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11번의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항해99에 들어오게 되었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나는 앞으로도 개발을 좋아하고 싶다.

대학생 시절, 나는 꽤나 여러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랑 일을 같이하느냐에 따라 일이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다. 

 

결국 개발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다. 좋은 개발자가 많은 곳에서 일한다면 나는 앞으로도 개발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